[인터뷰] 수리남 외교부 항의받은 윤종빈 감독 "노코멘트"

입력 2022-09-15 18:28   수정 2022-09-15 23:06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 화제와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9일 공개된 수리남은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글로벌 순위 3위에 올랐다. 국내 시청 시간은 '오징어 게임'을 뛰어넘어 역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커다란 외교적 문제에도 부딪혔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수리남 정부 측에서 '마약 국가'로 비춰진 것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윤종빈 감독은 1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수리남 정부 측 법적 대응에 대해 "노코멘트 하겠다"며 "그 점에 대해선 넷플릭스에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 가상 국가가 아닌 실존 국가를 배경으로 삼은 것에 대해선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보니 실존 국가를 배경으로 했다"며 "굳이 가상 국가를 설정할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범죄와의 전쟁' '군도' '공작' 등을 만들어온 윤 감독은 '수리남' 연출은 처음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우 배우가 같이 '수리남'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 하면서 저에게 실존 인물의 녹취록을 파일로 보냈어요. 이야기가 흥미롭긴 했지만 처음엔 거절했어요. 제가 범죄물을 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이었죠. "

그런 그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건 대중이었다. "관객 분들이 저에게 '범죄와의 전쟁' 같은 영화를 언제 다시 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대중들이 나에게 원하는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하게 됐어요."


이 드라마는 수리남 홍어를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현지를 찾은 사업가 강인구(하정우 분)가 이곳을 장악한 ‘마약왕’이자 사이비 교주인 전요환 목사(황정민 분)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전 목사의 정체를 몰랐던 강인구는 전 목사로 인해 누명을 쓰게 된다. 좌절하고 있는 강인구에게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 분)가 전 목사를 잡기 위한 작전에 공조해 달라고 제안한다. 강인구는 복수를 위해 이를 받아들이고, 전 목사에게 함께 사업을 하자며 접근한다.

드라마는 초반부터 이 이야기들이 모두 실화임을 강조한다. 마약왕인 전요환 캐릭터 뿐 아니라 강인구 캐릭터도 실존 인물에서 따왔다. 실제 홍어 사업을 했으며, 결혼도 드라마와 동일하게 전화를 돌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실화라고 하더라도, 이 인물이 전요환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국정원 요원처럼 일하는 점에 의구심을 갖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강인구 실존 인물은 3번 정도 만났어요. 저도 작품을 만들기 전에 녹취록을 보고 납득이 안됐던 점이 '이 사람은 무슨 깡으로 3년이란 시간동안 국정원과 공조해 이렇게 위험한 일을 했나'였어요. 그런데 얼굴을 보자마자 충분히 가능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죠. 어디에 떨어뜨려 놓아도 생존이 가능할 것 같은 분입니다."

윤 감독은 '수리남'의 글로벌 흥행 소감도 밝혔다. "플랫폼의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공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제 주변엔 안 본 사람이 없어요. 영화랑 보는 속도가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그럼에도 '수리남' 시즌2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계획이 없어요. 작품도 닫힌 결말이에요. '오징어 게임'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만들어주세요' 하면 만들어야겠지만 아직은 그런 생각이 없습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